의외의 인도해군 아시아에서 가장 긴 항모 운용 역사
1961년 실전 배치된 비크란트 함이 인도 항모의 시작
제목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긴 항모운용 역사를 자랑하는 것이 인도 해군이라고 했는데 실전 배치가 1961년이면 일본 보다 한참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일본 해군은 실제로 태평양 전쟁 개전 초기에는 미국을 앞선 다고 평가 받을 만큼의 항모 전단을 구성하여 운용을 하였고 세계에 단 두 나라 뿐인 항모 대 항모 해전을 치른 나리입니다. 하지만 항모 운용의 역사는 20년 정도 밖에 안되는데요. 2차 세계 대전을 치르면서 최초로 건조했던 호쇼가 훈련함으로 이용되는 바람에 격침을 피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과의 해전에서 격침되고 말았고 패전이후로는 항공모함을 운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 였던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영국과 긴밀한 국가인데요. 그러한 이유가 반영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957년에 영국이 2차 세계 대전 중에 건조하다가 중단하고 보관 중이던 허큘리스함을 구입했습니다. 인도의 군사력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했어서 인도가 왜 이런 짓을 했을까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의외로 인도는 핵도 보유하고 있고 군사력 순위도 세계 순위권에 드는 군사력 강국이더라고요. 요즘 중국이 한창 성장을 하고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어서 그렇지 인도가 항공모함을 구입하고 실전 배치한 1950년대말 1960년대 초에는 인도가 아시아에서 국방력이 가장 센편에 속하지 않았을까 합니다.(당시 소련은 유럽으로 쳐야할테니 말이죠.)
실전에서 강했던 비크란트 함
2차 세계대전 중에 건조가 시작된 함을 영국에서 들여와서 4년여에 걸친 개조를 통해서 실전 운용을 하게 되는데요. 당시에 파키스탄과 군비 경쟁을 하고 있었고 핵 무기도 두 국가가 경쟁적으로 만드는 등 군비 증강에 열을 올리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보유한 항모였지만 운용에 있어서는 국내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일단 항모에서 가장 중요한 함재기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인도해군은 충분한 수의 함재기를 보유하기도 힘들었고 당시 함재기로 운용될 수 있었던 전투기들도 성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반쪽 짜리 항공모함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항공모함이 그들의 예상 보다도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실전을 펼치게 되는데요. 바로 방글라데시 독립전쟁에서 큰 활약을 하게 된 것이죠. 파키스탄과의 전쟁에서 파키스탄이 예상하지 못했던 동쪽 지역을 항공모함을 이용하여 공격, 비행장을 비롯한 군사기지들을 파괴하는 전과를 올립니다. 이로 인해서 인도군은 승기를 잡을 수 있게 되었죠. 실전에서 큰 활약을 하자 인도군은 항공모함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비크란트함을 계속 운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때에 맞춰서 후속함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았는데요. 비크란트함이 퇴역을 한 후에 항공모함을 보유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함체를 공짜로 받는 계약에 성공을 하게 되는데요. 개조 비용과 어차피 사야하는 신형 함재기를 러시아로 부터 받는 조건이었죠. 개조 비용이 처음 계약보다 2배가 넘게 들고 취역도 예상보다 많이 늦어졌지만 어쨌든 2014년에 새로운 항공모함인 비크라마디티야 함을 인도받고 실전 배치하게 됩니다. 함재기는 미그 29K가 26대로 나쁘지 않은 편이고 요즘 한창 사이가 안 좋은 중국의 항공모함을 견제하기에는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어쨌든 가장 사이가 안 좋고 군비 경쟁이 필요한 파키스탄을 위협하기에는 전혀 나쁜 수준의 항공모함은 아니라는 부분이 인도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1961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중간에 잠시 빈 시기는 있지만 계속해서 항공모함을 운용하고 실전도 치른 국가로 항모 운용의 역사만은 아시아에서 가장 길다고 할 수 있는 인도 해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인도가 중국이랑 으르렁 대는 걸 보면서 인도가 뭘 믿고 저러는 건가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의외의 군사력 강국이었다는 점이 꽤나 신기했습니다. 어쨌든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의 군사력을 가진 나라이니 중국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