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사람들은 왜 할랄푸드에 열광하는 걸까?
다양한 민족들이 모인 미국, 캐나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할랄마크를 내 건 레스토랑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랍권 문화의 요리로 알려진 할랄푸드는 무엇이 다르고, 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지 오늘 할랄푸드 이야기 공유드리겠습니다.
할랄푸드, 이슬람율법이 '허용한 음식'
종교적인 이유로 어떤 음식을 먹고, 먹지 않는데 있어서 가장 보편적으로 우리들에게 알려진 종교들은 인도인들이 힌두교에 따라 소고기를 먹지 않고, 돼지고기를 금기시 하는 무슬림이 있다는 정도였는데, 2010년대 이후부터 꾀 많이 들리는 종교음식이 바로 할랄푸드 입니다. 할랄푸드는 아랍요리로 분류되기도 하는데요, 이슬람 문화권의 사람들이 이슬랍의 법전 쿠란 또는 하디스에서 정한 방식대로 도축하지 않은 고기는 절대 먹지 않고, 또 각종채소류들도 이슬람이 허용한 방식으로 재배하지 않으면 먹지 않는 아주 까다롭고 종교적인 방식으로 준비한 음식 재료들을 초생달 모양의 할랄마크로 정한 것입니다. 이러한 할랄푸드가 일반인들과 전세계 사람들에게까지 사랑받게 된 이유는 이렇게 특별하고 까다로운 방식으로 가공되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도 신뢰가 가는 재료들이 쓰였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주 독실하고 보수적인 이슬람신자들 사이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알라께서 허용하지 않은 재료의 음식을 먹느니 차라리 굶어 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어 논란이 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조금 융통성 있는 신자들 사이에서는 할랄 재료를 찾기 정 어려운 경우에는 비교적 이슬람출신의 도축업자들이 많다고 알려진 호주산 소고기를 주로 먹으면 된다고 여겨지기도 한답니다. 무슬림인 터키출신의 제 친구 세빈치에게 삼겹살을 구워서 먹이고 나서야 돼지고기를 먹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세빈치에게 고백했을 때 쿨하게 '모르고 먹으면 벌 안받아' 라고 말했던 그녀가 떠오르네요. 개인에 따라 종교가 의미하는 바는 다르고, 또 출신 국가의 문화에 따라서도 다르기 때문에 이를 가지고 쉽게 비평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얼마나 가혹하게 그 종교의 룰을 지켜나갈 지는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겠지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의 융통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을 지지합니다.
하람푸드, '허용되지 않는 음식들'
일반적으로 무슬림이 그렇듯, 이슬람율법이 허용하지 않는 음식에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음식은 돼지고기인데요, 특히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은 돼지나, 목이 졸린 돼지고기는 대표적으로 금하는 '하람푸드'로 들어갑니다. 이러한 돼지고기는 그 고기 자체를 먹지 않을 뿐더러, 이러한 돼지가 사용된 하람음식을 담았던 그릇과 이를 먹고 조리할 때 사용했던 모든 도구들을 금하게 되는데요, 이런 조리도구들을 이용해 조리한 할랄푸드가 있더라도, 이는 하람푸드로 취급되어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하람푸드인 돼지고기의 추출물을 이용해 만들어진 젤라틴 성분이 들어간 마시멜로나 젤리, 과자등도 하람으로 치부되는데요, 가장 대표적으로 하람푸드로 분류되는 과자들 중에는 하리보 젤리, 초고파이 등이 있다고 하네요. 또 하나 신기한 것은 한국의 라면 브랜드 신라면에 들어가는 쇠고기 수프는 그 도축 방식을 인정받아 할랄푸드로 분류되었다고 하며, 신라면 봉지에 할랄마크가 붙어 있다고 합니다. 기독교가 그러하듯, 이슬람이 허용하지 않는 음식에 술이 빠지지 않는데요, 터키와 같이 융통성을 발휘한 이슬람 신자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는 그 제조법에 따라 허용하는 술이 있고, 술을 직접 양조하는 브랜드도 있다고 하니 흥미롭습니다. 할랄푸드의 도축방식이 정말 자비로운 것일까? 혹자들에게는 특별한 인증을 받은 것과 같이 여겨지기도 하는 할랄푸드는 정말 인정할 만한 방식으로 도축된 고기들을 말하는 것일까요? 고기의 도축방식에 반기를 들고 채식주의를 선언하는 신념적인 베지테리언들과 비건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아지는 가운데 할랄이라고 해서 이런 채식주의자, 또는 비건들의 눈총을 피할 수 있을 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실제로, 가축들의 고통을 줄이고 빨리 피를 빼 내기 위해 금속으로된 도구를 이용해 잡고, 이를 이용해 정맥, 목, 그리고 식도를 한번에 그어야 한다고 나와 있는 할랄의 도축방식은 어쨌건 동물에게는 잔인할 수 밖에 없는 살해방식입니다. 또한 시대가 많이 지나고 다양한 방식의 도축이 실제 가능해 진 시대에 와서 수 백년 전의 법전에 쓰인 도축방식을 고수 하는 것이 진정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식인 지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의문이 제기되어오고 있죠. 따라서 할랄의 도축방식을 동물학대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도축의 방식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가 많이 방영되었고, 우리 나라에서 만든 옥자 라는 영화도 있었듯이, 동물의 도축과정을 세세히 안다면 쉽게 육식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고기의 피를 다 빼지 않으면 먹지 않는 할랄의 방식으로 비추어 봤을 때, 염소의 머리를 날카로운 금속으로 뎅겅 배는 듯한 이미지를 상상해 보면 정말 식욕이 뚝 하고 떨어집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할랄푸드를 먹는 이들이 비난을 받기도 하죠. 오늘은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트렌드처럼 여겨지는 할랄푸드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쿠란, 탈무드, 그리고 신약성서 등 수 많은 종교 교리에서는 맛 좋은 육류나 술등을 금기시 하고 있습니다. 이들 종교는 단지 그런 맛있는 음식들은 더 까다로운 방식으로 걸러 먹어라 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는 인간의 절제와 이를 위한 신념을 강조하고 있는 것 일텐데요. 이렇게 종교의 교리에 적힌 상징적인 것들에 대해 그 본연의 뜻을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탐욕에 넘어가지 않고, 윤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하람푸드를 먹지 않으려고 굶어죽는 것 보다 현명하고 옳은 것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