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태평양을 누비고 미드웨이에 침몰한 아카기
미국에 큰 위협이었던 일본의 항모와 제로 전투기
사실 항공모함 대 항공모함의 전투를 치른 나라는 전 세계에서 일본과 미국 뿐입니다. 그래서 전투중 침몰한 항모를 보유한 나라도 이들 두 나라가 유이하고요. 오늘은 1927년에 취역하여 15년간 태평양을 누비다가 1942년 미드웨이에서 침몰한 아카기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려고 합니다. 아카기는 원래 항공모함으로 건조 된것이 아니었고 아마기급 순양전함으로 건조되기 시작했었던 함선 입니다. 1920년 기공 작업을 끝냈지만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때문에 정식 취역을 할 수 없었고 감추어 졌다가 이후에 항공모함으로 개조가 되어 건조가 되었죠. 그러다가 1927년 취역을 하여 실전 배치가 되게 됩니다. 아카기의 사진는 특이하게도 3단 갑판을 가지고 있는 항공모함 이었는데요. 3단 중에서 맨 아래 3단과 중단은 항공기의 이함을 위해서 사용하고 맨위의 갑판은 항공기 착함 용으로 사용하려고 했었다고 하는데요. 중단 갑판에는 8인치 연장포가 설치되어있어 너무 좁았고 하단 갑판의 경우에는 비행기 격납고로 사용되는 부분이 있어서 이함하기에 충분한 거리가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다른 항공모함들 처럼 맨위의 상판 갑판에서만 이착함을 하게 된것이죠. 그리고 항공모함의 굴뚝인 연돌이 상단 갑판의 넓이를 확보하기 위해서 옆으로 나와 있었는데요. 이러한 구조를 택한 항공모함은 현대 항공모함에도 있긴하지만 아카기의 문제는 이러한 연돌이 병사들이 생활하는 구역 방향으로 설계가 되었단 것입니다. 그래서 병사들은 창문을 열지도 못하고 생활하고 이로 인한 문제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결핵과 이질이 유행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현재의 바이러스 사태를 보면 전염병은 밀폐된 공간에서 더 잘 전염이 되고 있기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카기 항공모함 제원
1920년대에 취역한 항공모함이지만 만재 배수량이 4만톤이 넘는 정규 항공모함이었던 아카기 항공모함은 승조원도 1600여명이 탑승하고 각종 함재기는 66기나 탑재가 가능했습니다. 제로 전투기의 날개가 거의 접히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그래도 꽤나 넓은 격납고 부분을 확보하고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제로 전투기가 20대 정도 탑재되었고 99식 함상 폭격기 18대, 97식 함상 공격기 27대 등을 탑재 했었다고 합니다. 당시의 미군 항공모함에 크게 뒤지지 않는 전력이었고 태평양 전쟁 초기에는 일본의 제로 전투기가 미국 전투기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시절이기 때문에 꽤나 무시무시 한 전력으로 미국을 위협하던 항공모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평양 전쟁에 참전한 일본 항공모함 중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이었기 때문에 당시 운용비용도 꽤나 많이 들어갔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독일이 항공모함 그라프 체펠린급의 건조를 위해서 둘러보기도 했었다네요.
진주만 공습에 참가
아카기는 2차 세계 대전 초기에 꽤 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했었다고 알려지는데요. 진주만 공습을 성공 시키면서 항공모함이 얼마나 큰 위협이 될 수 있는지 전세계에 알리게 되었죠. 당시에 해전은 전함끼리 함포 사격을 주고 받는 것이 주된 전투이고 항공모함은 정찰이나 보조전력급이라는 개념이 컸었는데요. 태평양을 가로질러 하와이근처까지 가서 진주만을 박살낸 일본 항공모함들과 이 전투기들에 제대로 손써보지 못하고 진주만의 태평양 함대가 당하면서 해전의 양상은 항공모함 대 항공모함으로 바뀌게 된 것이죠. 이후에는 영국의 항공모함과 중순양함 2척을 격침시키는 전과도 올리게 됩니다. 미드웨이 해전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지만 어쨌든 해전 초기 미드웨이를 폭격하고 미드웨이에서 날아오른 미군 육군 항공대와 함재기들을 격추하고 격퇴시키는 전과를 올린 것이 아카기 입니다. 미드웨이에서 날아오른 미국의 뇌격기들의 어뢰가 한발도 명중되지 않았고 전투를 승리하는 듯 보여서 아카기의 일본 해군들은 사기가 치솟았죠. 하지만 뇌격기들을 요격하느라 대부분의 제로 전투기들이 저공에 머물고 있었는데 이때 미국의 급강하 폭격기들이 함대 상공에서 급강하 폭격을 할 수 있는 고도에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급강하 폭격기 들이 카가를 공격하여 먼저 카가가 침몰이 되었고 아카기는 살아 남는 듯했지만, 단 3기의 급강하 폭격기의 2차례의 폭격중 한발이 제대로 명중하면서 연쇄 폭발과 화재가 일어나게 되고 아카기는 결국 전투 불능이 되고 말죠. 이후 예인을 하려고 했지만 모든 항공모함이 미국에 격침되면서 미군에 노획될 우려가 커지자 결국 자침시키고 맙니다. 미드웨이에서 침몰 혹은 자침한 4척의 항공모함의 함장들은 대부분 항공모함과 함께 사망했는데요. 자침을 할때에도 배에서 내리지 않고 함께 바다에 가라 앉는 장면이 영화에도 나오죠. 하지만 아카기의 함장은 살아남았고 전후까지 살아남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아카기가 미드웨이에서 침몰하지 않았더라도 태평양전쟁은 미국이 승리하긴 했겠지만 아카기를 그대로 예인해서 수리를 했다면 사실상 미드웨이 이후에도 한동안 일본이 전력적 우위를 확보했던 것을 생각하면 조금 더 오래 제해권을 일본이 확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